[자문자답] 우테코 8기 최종 테스트 결과

2026. 1. 24. 13:30우아한테크코스 8기

1. 무엇을 하면서 2주(01.10.~01.23.)를 기다렸는지?

2주 동안 코드를 보지도, 작성하지도 않았다. 2년 동안 개발 공부하면서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아예 개발하지 않은 적은 처음이었다. 한 주는 블로그 글 작성, 기묘한 이야기 정주행, 방탈출, 취업박람회를 갔고 다른 한 주는 마켓컬리 일용직, 도서관, PC방에 가면서 시간을 보냈다.

 

2. 최종 테스트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

예제 테스트 결과 "예기치 않은 오류"처럼 탈락했다. PC방에서 롤 랭크전을 끝내고 메일을 확인했는데 다들 웃고 있는 곳에서 나만 울고 있으니 처량했다.

 

3. 심정이 어떤 지?

결과를 본 지 하루가 지나서 마음이 조금 진정된 상태다. 전날은 슬픔, 분노, 자책이 가득 차 있었다. 스무 살이 지나서 이렇게 많이 울고 자책한 적은 처음이다. 상심을 잘 받는 성향이라 기대감을 많이 낮추려 노력하지만, 올해 시작부터 개인적으로 잘 안 된 일들이 많아서 스스로에 대한 실망이 쌓이다 보니 터진 것 같다. 

 

4. 우테코에 복수할 건지?

"이번의 불합격으로 인해 프로그래머로 성장하는데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지속해서 도전해 나갔으면 합니다.
그것이 여러분을 불합격시킨 우아한테크코스에 복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메일 내용 중에 이런 말이 있는데 그냥 말장난이다. 프로그래밍은 계속할 거다. 되도록 10개월(우테코 기간) 내 취업이 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복수보다 평범하게 "응원"이란 단어로 문장을 순화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미 감정에 북받쳐 오른 상태인데 자극을 주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보다 단어 의미에 꽂혀 더 부정적인 상태가 된다고 생각한다.

 

5. 이제 무엇을 할 건지?

전에 세웠던 계획대로 알바를 구하고 다시 기업 서류 지원을 할 계획이다. 시간과 지갑의 여유가 된다면 여행을 가보거나 뭔가를 해볼 생각이다. 작년과 재작년처럼 치열하게 스터디 카페에서 살 계획은 없다.

 

6. 만약 합격했다면?

합격했다면 자기소개서와 소감문 작성 요령, 최종 테스트 준비 전략, 개인적으로 분석한 우테코 평가방법 등등 작성할 콘텐츠가 머릿속에 다 정리되어 있었는데 못 쓰게 돼서 아쉽다. 또 수료하면 희망 기업에 따라 우테코 지원전형이 열리는 데 그것도 작성 하고싶었지만 못하게 됐다.

이번에 판교로 옮기면서 스타트업 연계가 많이 될 거라 생각해서 희망찬 미래를 그리고 있었는데 정작 중요한 내가 탈락했다. 그냥 작성해도 되지만 굳이 싶다. 미련을 가지고 싶지 않다. 일감이 줄어서 다행이다.

 

7. 재도전 할 건지?

이것도 굳이다. 똑같은 진행과 미션, 똑같은 기다림을 반복하면서 이전과 동일한 희망을 가지고 싶지 않다. 안 되면 안 된 거지, 같은 상처를 또 받고 싶지 않다. 그래서 재도전 하지 않는 이유다. 

 

8. 후회되는 건?

최종 테스트에서 코드를 작성할 때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작성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디렉터리 구조 통일, 테스트 주도 개발, 단위 커밋 등등 내가 가지고 있는 개발 버릇을 당연하게 생각해 그 당시 소감문을 작성할 때 떠오르지 않았다. 역시 나는 즉흥 대처 능력은 아직 미흡하다. 나름 글쓰기는 자신 있다 생각했지만 가장 중요한 소재가 떠오르지 않았던 게 한이다. 왜 이런 코드를 작성했고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설명이 부족해서 탈락한 거라 예상한다. 물론 테스트 예제 오류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9.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합격했으면 전문학사의 비전공자 개발자 도전 성공기의 새로운 챕터로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하는 건데, 그러지 못하니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래도 감정 해소 방법이라도 건져서 다행이다. 내가 탈락한 덕에 다른 사람이 웃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회복 탄력성이 좋은 나였기에 이런 아픔을 견딜 수 있던 거지. 이런 건 아무도 못한다. 서류 탈락, 과제 전형 탈락, 면접 탈락, 개인적인 도전 실패 등등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테니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아한테크코스 8기 최종 심사 결과 메일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