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일지(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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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주말이 더 이상 기대되지 않는다
"주말이 더 이상 기대되지 않는다." 평일을 보낼 때가 마음이 더 편하다. 이력서를 수정하고 지원 공고를 찾아볼 때마다 마음이 가볍지 않다. 마감일순, 최신순으로 찾아봐도 대부분 봤던 공고들이다. 지원할 기업은 많지 않고 지원자들은 많다. 이럴 때마다 '이번에는 될 거 같아'라는 열정이 사그라든다. 취업 준비 기간이 평균 6개월이 넘어간다는데 이 기간을 어떻게 버티는 건지. 취업자들은 대단하다.월요일이 되면 새로운 성과을 낼 열정으로 시작하지만, 주말이 되면 다시 사그라든다. 가끔 채용 공고를 보면 '이 기업은 나하고 딱 맞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운명이라고 느껴진달까. 한눈에 반한 느낌이다. 그만큼 이 공고를 본 건 우연이 아니라는 거지. 그렇게 열심히 입사동기를 작성하고 또다시 서류 지원을 ..
2025.04.27 -
3월, 서류 지원 한 달 만에 면접 보다
'취업 전략 : 매주 이력서 갱신하기' 일주일마다 이력서를 보완하고 있다. 개발 직군은 다른 직군과 다르게 이력서 구조가 다르다. 일반적인 이력서는 정형화되어 있어서 해당 빈칸을 채워 넣는 형식이다. 하지만 개발자 이력서는 자유형식이다. 뭘 넣고 뭘 넣지 말아야 하는지 본인 선택이다. 확실한 건 경험이 있어야 내용이 풍부해진다. 한 게 없을 때는 말이 길어진다. 첫 이력서가 그랬다. 지금 4번째 수정으로 많은 게 변경됐다. 디자인 구조부터 내용까지 단순하게 바꿨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은 이렇게 간단히 써도 선택받을 수 있을까였다. 자세하게 쓰고 싶은데 그러면 말이 길어진다. 말이 길어질수록 읽기 힘들어진다. 최대한 가독성을 생각해서 작성했다. 주마다 한 번씩 이력서 난사를 하고 있다...
2025.03.30 -
2월, 좋은 인연도 흘려 보내야 한다.
'다시 간 하노이 그리고 권태기' 두 번째로 간 하노이, 내가 알던 하노이와 달랐다. 신호등이 생겼다. 무질서 교통체증은 보이지 않았다. 다들 정지선 뒤로 멈춰 신호를 기다렸다. 이게 무슨 일인지. 놀라웠다. 2년 만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하롱베이는 몇 달을 지내야 섬을 돌아볼 수 있는 규모였다. 그중에서 가장 큰 동굴과 섬을 당일치기로 돌았다. 하롱베이로 출발하기 전, 픽업 장소에 도착했는 데 버스가 오지 않았다. 사기당한 건가 싶었다. 다른 관광객들은 픽업돼서 가는 데 내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연락 수단을 빠르게 알아봤다 멘붕 상태였다. 전날에 온 메일에 연락처가 남겨져 있었다. 전날 오후에 공항으로 출발하느라 메일이 온지도 몰랐다. 카톡으로 연락을 하니..
2025.02.23 -
1월, 허 한 게 좋다
"현재 상황" 시끄러운 소동이 지나갔다. 한바탕 소란스러웠지만 이제 조용하다. 가끔 소동이 일어나는데 금방 고요해진다. 지금 감정이 만족스럽다. 평온하달까. 무덤덤하다. 한 때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었다. 혼자서 이루기 어려운 목표였다. 그럼 꿈이라 해야 하나. 함께 이룰 꿈을 상상하며 살아왔다. 상상만 해도 기분 좋았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상상과 달랐다. 뭐든 한 번에 성공하는 법은 없었다. 그 한 번은 저번이 마지막인 줄 알았다. 그 한 번은 항상 지금이었다. 이제 내려놓을라 한다. 꿈은 남아 있지만 애쓰지 않으려 한다. 언젠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그냥 한 살 한 살 미뤄질 뿐이다. 이루면 이루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고. 기대가 줄어든 지금이 평온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조급했던 ..
2025.01.30 -
12월, 도파민 인생 최고점 / 최저점
"첫 동원 예비군 훈련" 올해 동원 예비군 훈련을 이수했다. 첫 동원이었다. 훈련이 어떻게 진행될지, 긴장되었다. 2박 3일 동안 지내는 일정이라 재입대라 볼 수 있었다. 가방을 챙기고 군복을 입은 상태로 집결지로 갔다. 확실히 군복을 입으면 디버프가 생긴다. 몸이 무거워지고 무기력해진다. 역으로 가는데 뭔가 찝찝했다. 무언 가 두고 온 느낌이었다. 아, 수건을 안 챙겼다. 열차 타기 전에 생각났다. 열차는 접근 중이었다. 다음 열차는 5분 전이었다. 다이소로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물건을 빠뜨리다니 흔치 않은 실수였다. 일단 열차를 타고 생각했다. 집결지로 가면서 해결 방법을 찾아봤다. 아, 하나가 아니라 두 개를 빠뜨렸다. 갈아입을 바지를 챙기지 않았다. 너무 덤벙거렸다. 필요한 물품을 자..
2024.12.30 -
11월, 월말까지 아무 이벤트가 없었다
"바이바이 신한투자증권" 해외 주식 계좌를 한국투자증권으로 옮겼다. 비대면으로 옮길 수 없어서 은행으로 갔다. 은행도 몇 년 만에 방문했다. 군적금 만기 때가 마지막이었다. 9시여서 사람이 거의 없었다. 금방 내 차례가 됐다. 근데 이게 무슨 일이람. 여긴 은행이라 계좌 출고는 할 수 없다고 한다. 다 같은 신한인줄 알았는데 담당 업무가 달랐나 보다. 2층으로 가려했는데 거기는 일반 업무를 처리하는 곳이 아니라고 한다. 뭔가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는 걸 보면 VIP 대상인 거 같았다. 그렇게 은행에 일찍 온 이유가 없어졌다. 신한투자증권 주엽점으로 찾아갔다. 텅 비어 있었다. 은행이 아니라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아주 쾌적했다. 처음 해보는 계좌 출고라 긴장됐다. 종이에 계좌번호와 증권명을 적는데 올..
202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