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일지/2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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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의욕 없는 이유
"의욕 없는 이유"번아웃인가. 의욕이 없다. 코드가 눈에 안 들어온다. 지금 프로젝트는 마무리해야 한다는 압박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지금 챗봇을 만들고 있다. 이미 작년에 만든 걸 새롭게 수정하고 있는데 그 과정이 심적으로 힘들다. 개편 예시안이 없어서 그런지 작업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다. 코드 작성은 수월한데 봇을 위한 프롬프트 작성할 때는 진짜 정신 나간다. 코드는 온전히 내가 통제할 수 있어도 프롬프트 결과는 통제할 수 없다. 내가 설정한 틀 안에서 동작하기를 기도해야 한다. 결과물에 대한 불안정성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인다. 어느 정도 통제해도 결국 서비스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 허무함과 무기력함은 말도 안 된다. 시간을 낭비했다는 것에 내 스스로가 원망스럽다. 인증된 사용..
2025.06.28 -
5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과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과제"어디서 꼭지가 터졌는지 서류 합격 소식이 물밀듯 들어온다. 지원한 지 몇 주나 지나서 온 거 보면 그전까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나 보다. 그렇게 한 번의 기회를 얻었다. 신나게 다음 전형을 진행했다. 일주일 동안 과제를 구현했다. 3개 중에 가능한 과제를 구현하는 것이었다. 다 하면 내 실력을 뽐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일주일 동안 8-8로 살았다. 헬스장도 안 갔다. 아니 못 갔다. 주말에도 편히 못 쉬었다. 삶이 점점 피폐해지는 게 느껴졌다. 회사 업무였다면 정해진 명세서에 따라 작업하면 되지만 과제는 명세서를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다. 온전히 본인 판단으로 작업해야 한다. 이게 맞는지, 이렇게 해도 되는지, 기준은 온전히 채용 담당자에게 있고 내가 그걸 설계해야 한..
2025.05.31 -
4월, 주말이 더 이상 기대되지 않는다
"주말이 더 이상 기대되지 않는다." 평일을 보낼 때가 마음이 더 편하다. 이력서를 수정하고 지원 공고를 찾아볼 때마다 마음이 가볍지 않다. 마감일순, 최신순으로 찾아봐도 대부분 봤던 공고들이다. 지원할 기업은 많지 않고 지원자들은 많다. 이럴 때마다 '이번에는 될 거 같아'라는 열정이 사그라든다. 취업 준비 기간이 평균 6개월이 넘어간다는데 이 기간을 어떻게 버티는 건지. 취업자들은 대단하다.월요일이 되면 새로운 성과을 낼 열정으로 시작하지만, 주말이 되면 다시 사그라든다. 가끔 채용 공고를 보면 '이 기업은 나하고 딱 맞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운명이라고 느껴진달까. 한눈에 반한 느낌이다. 그만큼 이 공고를 본 건 우연이 아니라는 거지. 그렇게 열심히 입사동기를 작성하고 또다시 서류 지원을 ..
2025.04.27 -
3월, 서류 지원 한 달 만에 면접 보다
'취업 전략 : 매주 이력서 갱신하기' 일주일마다 이력서를 보완하고 있다. 개발 직군은 다른 직군과 다르게 이력서 구조가 다르다. 일반적인 이력서는 정형화되어 있어서 해당 빈칸을 채워 넣는 형식이다. 하지만 개발자 이력서는 자유형식이다. 뭘 넣고 뭘 넣지 말아야 하는지 본인 선택이다. 확실한 건 경험이 있어야 내용이 풍부해진다. 한 게 없을 때는 말이 길어진다. 첫 이력서가 그랬다. 지금 4번째 수정으로 많은 게 변경됐다. 디자인 구조부터 내용까지 단순하게 바꿨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은 이렇게 간단히 써도 선택받을 수 있을까였다. 자세하게 쓰고 싶은데 그러면 말이 길어진다. 말이 길어질수록 읽기 힘들어진다. 최대한 가독성을 생각해서 작성했다. 주마다 한 번씩 이력서 난사를 하고 있다...
2025.03.30 -
2월, 좋은 인연도 흘려 보내야 한다.
'다시 간 하노이 그리고 권태기' 두 번째로 간 하노이, 내가 알던 하노이와 달랐다. 신호등이 생겼다. 무질서 교통체증은 보이지 않았다. 다들 정지선 뒤로 멈춰 신호를 기다렸다. 이게 무슨 일인지. 놀라웠다. 2년 만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하롱베이는 몇 달을 지내야 섬을 돌아볼 수 있는 규모였다. 그중에서 가장 큰 동굴과 섬을 당일치기로 돌았다. 하롱베이로 출발하기 전, 픽업 장소에 도착했는 데 버스가 오지 않았다. 사기당한 건가 싶었다. 다른 관광객들은 픽업돼서 가는 데 내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연락 수단을 빠르게 알아봤다 멘붕 상태였다. 전날에 온 메일에 연락처가 남겨져 있었다. 전날 오후에 공항으로 출발하느라 메일이 온지도 몰랐다. 카톡으로 연락을 하니..
2025.02.23 -
1월, 허 한 게 좋다
"현재 상황" 시끄러운 소동이 지나갔다. 한바탕 소란스러웠지만 이제 조용하다. 가끔 소동이 일어나는데 금방 고요해진다. 지금 감정이 만족스럽다. 평온하달까. 무덤덤하다. 한 때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었다. 혼자서 이루기 어려운 목표였다. 그럼 꿈이라 해야 하나. 함께 이룰 꿈을 상상하며 살아왔다. 상상만 해도 기분 좋았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상상과 달랐다. 뭐든 한 번에 성공하는 법은 없었다. 그 한 번은 저번이 마지막인 줄 알았다. 그 한 번은 항상 지금이었다. 이제 내려놓을라 한다. 꿈은 남아 있지만 애쓰지 않으려 한다. 언젠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그냥 한 살 한 살 미뤄질 뿐이다. 이루면 이루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고. 기대가 줄어든 지금이 평온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조급했던 ..
2025.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