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성심당은 튀소보다 부띠끄 아니 그냥 다

2025. 8. 30. 17:20기록일지

“매미와 사람 사이”

매미랑 부딪힌 게 벌써 세 번째다. 한 번은 팔에 달라붙고 두 번은 가는 길에 부딪혔다.

그저 도보에서 걸어갔을 뿐인데 왜 갑자기 나무에서 날아오른 건지. 나무에 붙어 있는 줄도 몰랐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건가. 전봇대 만한 물체가 옆으로 지나가면 그럴 만하다. 매미 입장에서는 자신을 덮치는 상황으로 오해할 수 있겠다. 난 그럴 의도가 없었지만 매미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사람도 똑같은 거 같다. 그럴 의도는 아닌데 상대 입장에서는 선을 넘었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선의 정도를 아는 건 참 어렵다. 가벼운 인사 한 마디가 상대에게는 부담일 수도 있으니까.

 

“인연이란 무엇일까”

관계는 대부분 대화로 시작된다. 말을 건네는 순간 새로운 관계가 정립된다. 앞으로 어떤 관계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새로운 관계가 시작됐다. 

요즘 고민하는 주제가 있다. 인연을 만나려면 말을 걸고 다녀야 하는 걸까. 그렇다면 인위적으로 인연을 만들 수도 있는 건가?

인연은 뭘까. 노력을 하지 않아도 이어지는 관계인가? 그건 그냥 호감의 정도 차이 아닌가. 잘 모르겠다. 가만히 있어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게 가능한가. 그래서 인연이라 하는 건가 보다.

 

"성심당, 꿈돌이 산도 여정기"

성심당을 갔다 왔다. 사람들이 많을 듯해서 대전을 다 돌아보지 못할까 걱정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성심당, 꿈돌이 산도 이 두 가지만 생각했다. 

대전역 오자마자 출구로 나가는 샛길에 성심당 분점이 있었다. 나가기 전에 팻말이 있어서 찾기 수월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 지 대기줄이 없었다. 이른 오전이라 소금빵이 없었지만 내가 오니 생겼다. 운이 좋았다. 가볍게  초코 소보로, 소금빵 두 개만 샀다. 예상외로 성심당에 사람이 없어서 시간이 남았다.

계획이 애매해졌다. 성심당 대기 시간을 길게 잡았는데 이렇게 빨리 이룰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일단 지하상가에 앉아서 초코 소보로를 먹었다. 속도 초코일 줄 알았는데 팥이었다. 아쉬운 부분이었다. 

대전에 너무 일찍 도착했는지 식당 오픈 시간이 아니었다. 맛집 지도에서 가장 끌리는 자장면 집으로 걸어갔다. 시내에 부스가 왜 이리 많은지. 알고 보니 0시 축제 첫날이었다. 여행 날하고 시기가 잘 맞았다. 

자장면집 문을 열어서 간짜장을 시켰다. 매장에는 나밖에 없었다. 시계를 보니 아직 오픈 전이었다. 운이 좋았다. 흐름이었다.

소화시킬 겸 박물관 투어했다. 배차 간격이 걱정이었는데 버스 간격도 20분이 넘지 않아서 적절했다. 천문대도 갔다왔다. 언덕을 오를 때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발바닥에서 족저근막염이 일어났을 때 아주 단단히 잘못된 걸 깨달았다. 시청각실에서 영상을 볼 수 있었다. 뒤로 누울 수 있는 시청각실은 아주 좋은 졸음 쉼터였다.

뚜벅이 관광으로 소화시키고 꿈돌이 산도를 먹으러 갔다. 카페에 이리 사람이 많을 줄이야. 성심당처럼 적을 줄 알았다. 테라스가 있어서 앉아서 기다릴 수 있었다. 노래 5~6곡 정도 듣고 입장했다. 

흐름이 끊겼나. 꿈돌이 산도는 매진이었다. 수량 한정이었으면 자장면 먹고 바로 왔을 텐데 아쉽다. 대신 청포도 산도를 주문했다. 토마토 바질 에이드도 같이 시켰다. 여름 한정이란 문구에 혹해서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했다. 그래도 청포도 산도 덕분에 내 후회를 달랠 수 있었다. 포도마다 표정이 있어서 먹기 미안했지만 부드러운 빵과 생크림이 식감을 더해줬다.

 

"대전 뚜벅이 여행 총평"

의외로 대전은 할 게 많다. 기대하지 않아서 그런 가. 박물관 관광이 재미있었다. 특히 과학박물관이 명소였다. 발바닥과 일정 이슈로 다 돌아보지 못했지만 체험이 많아서 재미있었다. 거북선 타고 외함도 물리쳤다. 나도 거북선 조타수였으니 이번 생에서는 덕을 볼 수 있는 건가.  전생이 아니라 해당 안 되려나.

1박 2일 동안 느낀 점은 대전도 꽤 살만한 도시였다. 차로가 널널해서 차량을 가지고 다녀도 좋지만 골목길은 교통체증 그 자체다. 퇴근길 지하철도 만만치 않은데 그때를 제외하면 여유로웠다. 돌아다니다 보면 어린이 행사가 많이 보였다. 아이 기르기에도 좋은 선택지 같다.

 

천문대 퀴즈 중 한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