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재회는 반갑다

2024. 7. 27. 04:45[삶] 기록일지/2024

지난 반년

  반년이 지났다. 많은 걸 배우고 많은 걸 느꼈다. 그에 비해 쓸 내용이 없다. 바깥 활동을 하지 않아서 그런 가. 지난 반년과 다르게 어디론가 가보고 싶다. 코딩은 할 만큼 한다는 건가. 취업에 자신감이 붙은 건지, 슬슬 느슨해지고 있다. 자취를 하려면 계속 공부해야 된다.
  목표를 이룰수록 놀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렇지만 몸은 그렇지 않다고 하네. 결국 돌고 돌아 독서실이다. 얼른 다 배우고 마음이 자유로워지면 좋겠다.
 

자취하고 싶은 마음.

  집 나가면 고생이라 한다. 왜 다들 집을 좋아하는 걸까. 아무것도 안 해도 밥을 먹을 수 있어서 그런가. 나도 집을 좋아한다. 구체적으로는 내 방이 좋다. 아무한테도 방해받지 않는다. 그리고 나만의 규칙을 가진 애정 있는 공간이다.  집은 방과 다르게 여러 방의 집합체다. 나 말고 다른 사람도 머물고 있다. 같이 살아가는 건 쉬우면서도 어렵다. 딱 한 끗 차이다. 누구에게 맞출 건지.
  방의 규칙은 상관없지만 집의 규칙은 조율하기 어렵다. 집에 돌아갈 때마다 자취하고 싶어 진다. 밥, 청소 상관없다. 내가 하면 되니까. 취업만 되면 좋겠다. 하루하루가 자취하고 싶어지는 날이다. 내게 있어서 집은 취업의 원동력이다.
 

재회

  언제부터인가 동창 친구들을 우연찮게 만난다. 아무래도 동네에 계속 있다보니 만날 확률이 높다. 주말에 중학교 친구들을 본 게 시작이었다. PC방에서 게임하는 중에 갑자기 누군가 인사했다. 알고 보니 중학교 친구들이었다. 갑작스러우면서도 반가웠다. 온라인에서 봤던 사람이 내 앞에 있다는 게 연예인을 보는 것 같았다. 
  주말에 본 동창 친구를 역에서 마주치면 어떨까? 우연이라면 인연이 아닐까싶다. 다들 아쉽게도 그 친구는 동성이다. 전철을 타고 가면서 어떻게 사는지, 뭐 하는지 등등 얘기했다. 짧은 시간였지만 재미있었다. 그리고 옛날처럼 편했다. 언제나 재회는 반갑다.
  아, 나만 편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관계의 기준은 서로 다르니까. 상대는 그렇지 않았을 수도.
 

7월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