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업적: 라섹

2022. 8. 22. 18:50기록일지

 부쳤던 택배도 도착했고 7월 월급도 입금됐다. 드디어 노가다:이천 삶을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계획했던 라섹을 했다. 한지 1주일 조금 넘었다. 수술 전에 다들 아프다고 했는데 하고 나서는 얼마나 아프다고 잘 가늠하지 못했다. 눈이 시리기만 했다. 눈물은 안 나오고 콧물만 왕창 나왔다. (수도꼭지처럼 줄줄 나온 거 아님;;)

 

 잠 잘 때가 미쳤다. 라섹 별거 아니네라고 총평을 남긴 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 했는데 아니 이게 뭐람.. 눈물이 흐른다. 분명 아픈 건 아닌데.. 눈물샘이 터졌나 계속 나왔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다 지쳐서 잠들었다. 담날에 일어나니까 눈이 안 떠진다. 강제 실눈이 됐다. 그렇다고 앞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시야는 흐려서 하고 싶은 거 있어도 못 하고 자고 싶어도 병원에서 낮잠 자지 말라하고 강제 수련이 따로 없었다. 벽에 기대서 유튜브에서 노래만 10시간 동안 들었다. 인공눈물, 안약 매 분, 매 시간마다 넣고, 정신 나갔다. 잠잘 때 누우면 눈물샘이 폭발해서 눈물바다가 될 뻔했지만 다행히 옆에 있던 휴지로 범람은 막을 수 있었다. 3~4일 지나고 책을 읽을 정도까지 보였다. 잠잘 때 흘리는 눈물도 줄어들었다.

 

 현재 병원 방문 제외 외출 안한지.. 기억이 안 난다. 왜냐 정신이 나갔으니까 :)  지금 작은 글씨는 흐릿하지만 형태는 갖춰 보인다. 가끔 인공눈물 넣을 때 무의식적으로 안경을 벗으려 한다. 다른 경우에도 안경을 쓰고 있는 착각을 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기분이 아주 좋다. 안경을 안 써도 앞이 보인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좋다. 일어날 때마다 찾지 않아도 된다. 신경 쓸게 하나 줄었다. 다만 시력이 온전히 돌아온 게 아니라 아쉽긴 하다. 아직 더 기다려야 된다고 한다.

 

 지금 눈 상태는 아주 양호하다. 수술 1일차에 빛 번짐이란 걸 느꼈는데 지금은 그게 뭐죠? 안구건조증도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다는데 으응, 그게 뭐죠? 눈이 뻑뻑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안약을 넣고 있어서 아직까지 모르지만 지금 상태로 유지된다면 아주 양호하고 미친 선택이었다.

 


 수술 전

내가 노가다에 한 동안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직원들이 너무 친절하다고 느꼈다. 병원에서 접수, 검사받을 때도 뭐지.. 왜 이리 친절하지..? 다들 서비스 마인드가 출중했다. 내가 있던 곳은 신경질과 폭언이 난무하던 곳이었는데 여기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 금융 치료보단 근무환경이 성격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거 같다. 지금 나한테도 일하다 생긴 신경질이 아직 남아있다. 줄이는 게 목표인데 아직까지 깊숙이 남아있는 거 보면 좀 더 오랫동안 여유를 가져야 될 거 같다.

 

평균보다 두꺼운 내 각막 :)

'기록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 업적: 중간고사  (0) 2022.10.30
9월 업적: 복학  (2) 2022.10.05
[5/5] 마지막 근무, 노가다 끝  (0) 2022.07.30
[4/5] 돈만 벌 수 있다면 가는 노가다꾼  (1) 2022.06.25
[3/5] 할수록 마음 아픈 노가다  (0) 202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