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할수록 마음 아픈 노가다

2022. 6. 5. 09:10[삶] 기록일지/2022

22.05.20. 금

5월 첫날부터 시작해서 그런지 4월 때의 마음과는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뭐를 하던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근데 권태기가 온 건지. 선뜻 몸도 안 움직인다. 일 하는 게 힘이 든다. 원래 힘들긴 했는데 점점 참기 어려워진다. 발바닥이 아파서 그런 거 같다. 일 끝내고 숙소로 오면 발바닥이 빨갛다. 부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보기만 하면 마음이 아프다.

현재, "알잘딱깔센"이 가능한 범위까지 올라왔다. 가끔 의도를 파악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새내기일 때보다 일하는 게 능숙해졌다.

여기는 일할수록, 오래 있을수록 단점 밖에 안 보인다. 초반에는 일 끝나면 돈 벌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지만 지금은 '언제쯤 이 생활을 청산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한 달 만에 변했다. 휴식이 부족해서 그런가. 그래도 시간은 금방 간다. 그나마 다행이다. 근 일주일은 작업 구간이 까다로워서 초기 준비 작업이 힘들었다. 그리고 안전 관리자가 하도 들락날락해서 되게 피곤했다. 잘못 걸리면 작업 정지, 퇴출까지 될 수 있었지만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다. 5월도 아무 일 없이 얼른 지났으면 좋겠다.

~

아무 일도 생기지 않으면 좋겠건만 글 쓴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일이 터졌다. 골치 아프다. 실은 아프지는 않다. 계속 예기치 않은 변수들이 생겨날 뿐이지 하루 자고 일어나니까 괜찮다. 왜 다들 나이 들면 건강관리를 안 하는 걸까. 나는 자식들 신경 쓰지 않게 건강하게 살아야지. 사소한 건데도 자식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오로지 본인만 신경 쓰면 되니까.

병원비는 보험 되니까,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비용은 당분간 괜찮다.

5월도 지났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다 긍정적으로 지나갔다. 다행이다.

=> 관리자 분들이 천직이라며 계속 하라고 한다.. 다음 공사가 청주인데 같이 가자고 권유하신다.. 난 그저 웃죠.. 소득이 높아도 삶의 질이 높아지지 않는 이곳, 워라밸 없는 이곳은 한 번으로 족하다.

주거 침입자들, 지금은 방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