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2. 15:50ㆍ[삶] 기록일지/2022
22.03.
22.03.12. 토
혼자 산다는 게 무슨 기분인지 알겠다. 외롭다. 허전하고 어색하다. 어제까지 2명이었는데 오늘 룸메가 나갔다. 감작스럽다. 공간이 넓어져서 좋지만 허전하다. 옆구리가 시린 게 이런 건가. 시험 통과했고 잔구류도 받았다. 내일부터 시작이다. 단가가 9만원이다. 표기상으로만 그렇다는데 과연 진실인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진짜 자차가 있어야 된다. 없으면 이동을 못한다. 반장님 덕에 하루 버텼다. 조언도 해주시고 좋은 분들이었다. 밥은 진자 잘 나온다. 진수성찬이다. 군대 밥보다 잘 나온다.
책 읽고 자야겠다.
22.03.14. 월
일요일은 지루하게 지냈다. 어떻게든 시간이 간다. 군대서도 그랬는데 여기도 안 산다는 법이 어디 있나. 월요일 새벽에 일어나 일을 하는데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 토요일에 첫 근무를 해봐서 어떻게 하는지 일이 수월했다.
일은 진짜 안 힘들었다. 오늘만 그런가..? 단순 작업, 나르기, 조립 끝. 신발에 깔창이 없어서 발바닥이 아팠다. 마치 꽉 끼는 군화를 신고 탄약고 로테이션 근무를 들어가서 한 번도 앉지 않은 느낌이었다. 허리는 쫙 펴줘야겠다. 안 그러면 내일 못 일어날 거 같다.
저녁 먹고 버스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 이어폰 사이로 아주머니들의 수다가 들려왔다.
"뭘 그리 많이 가져왔나!"
"아이들 먹일라고요~"
"(네가) 먹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교??"
"(웃음)"
아주머니들은 웃고 있었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아주머니는 결식을 하고 남은 식권으로 과자를 샀다. 나는 오히려 목이 메었다. 자신보다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 자식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주지 못해서? 그분들의 힘듦과 고생?
참 울적한 날이었다. 3식 제공받지만 업무의 강도를 생각하면 식사를 거르면 버티기가 힘들다. 그렇게 거르고 모은 식권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를 사 간다는 게..
22.03.18. 금
내일 휴무 내서 지금 전철 타고 집 가고 있다. 아산 x촌동네 동네 콜택시도 안 잡힌다. 카카오로 했더니 드디어 잡혔다. 진짜 카카오 감사합니다 ㅜㅜ 킥보드 타다 해당 지역 아니라 작동 중지에 요금 5배 물린 상태에서 택시 잡으려니 잡히지도 않고 화만 난 상태에 그냥 다 포기하고 내일 집 가려했지만 갓 카카오 택시 덕에 출발할 수 있었다. 후, 원래 숙소 들려서 환복 하려 했는디.. 그냥 가자~ 어떻게든 시간 뽕 뽑으려면 바로 가야 했다.
바로 역으로 가던 도중 택시 기사님이 경로를 이탈했다. 응? 요금 바가지인가 그러기에는 이미 결제 됐는데..? 지도를 보니 반으로 줄어든 경로... 기사를 의심치 마라라. 기사님에게 감명받고 안 좋았던 기분들이 사라졌다. 당연히 후기 별 5개. 대단했다. 역시 한 직종을 파는 분들 존경합니다.
난 그렇게 버거킹을 먹기 위해 전철을 타고 가고 있다. 과연 3시간 걸리는 운행을 단축시켜서 24시에 문 닫는 버거킹 불고기 와퍼를 먹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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