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업적: 복학

2022. 10. 5. 08:40[삶] 기록일지/2022

  기숙사 입실, 전에 해봤듯이 최소한의 물건만 들고 도착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숙사 문을 열었다. 콘텐트, 와이파이, 냉장고, 화장실 다 구비되어 있어서 감동이었다. 어떻게 전기를 끌어올지 고민이었는데 이미 다 마련 되어있었다. 이런 건 좀 미리 공지해주지;

  며칠 뒤 학기가 시작됐다. 어떤 수업일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갔다. 강의실을 모르는 신입생이자 복학생은 첫 날부터 적응하기 힘들었다. 몇 번 가다 보니 익숙해졌다. 지금 학교 생활을 한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지금까지 적응 안 되는 건 수업 중에 폰을 하거나 잠을 자는 거… 신선한 충격이랄까? 그들을 이해하는 건 내 상식으로는 쉽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다시 온 듯했다. 교수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하다니 대단했다. 심지어 교수는 신경 안 썼다. 어차피 학점으로 보여주면 된다는 건가? 이런 점에서 중고등 교사보다 대학 교수가 수업 면에서는 편할 거 같다. 그리고 교수는 학점뿐만 아니라 수업 시간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점이 노후 직업으로 맘에 든다. 민원만 안 들어오면 마이웨이로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분명 나는 학비를 아깝다고 느끼지만 수업이 일찍 끝나면 좋다. 이건 무슨 아이러니인가? 교수는 겸직이 가능한 게 또 하나의 장점이다. 개꿀이다. 사업을 하면서 인재를 양성하는 지도자라. 아주 맘에 든다. 나중에 교수도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과제는 효율성이다. 투자 시간 대비 점수로 봐야 한다.학생들은 견문이 넓지 않아서 오랫동안 한 과제를 붙들고 있어서도 훌륭한 과제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여기서 훌륭하다는 거는 현업 종사자 정도를 말한다. 과제를 하면서 알게 된 점은 교수가 말한 내용만 잘 수행하면 된다. 그 의도를 파악해서 더 해가면 높은 점수를 받겠지만 짧은 시간에 교수의 의도를 파악하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알고 있는 내용으로 과제를 해야 한다.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고 먼저 끝내면 그 다음 일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시간이나 심적으로 여유롭다. 그리고 점수가 나왔을 때 수긍하기 편하다. 오랜 시간을 투자했는데 예상치 못한 점수를 받으면 마음이 아프다. 적은 시간을 투자했다면 적은 점수를 받아도 심신이 안정화가 빠르다. 이게 장점이다. 나는 과제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이틀 정도 잡는다. 초안 그리고 퇴고 끝. 짧은 시간에 깊게 집중할 수 있다. 이제 중간고사가 다가온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되지 않는다. 무사히 지나가면 좋겠다.

 

-  축제

  축제가 작다. 처음으로 대학교 축제라는 걸 가봤는데 학교가 작아서 그런지 고등학교에서 하는 축제 같았다. 공연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근자감으로 느낀 점이긴 하다. 내가 학생회 들어가면 어떻게든 최대한의 자금으로 최대 효율을 뽑는 축제를 기획할 거 같다.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버스킹 가수를 부르거나 인디 밴드를 불러서 간단하게 즐길 거리 만들고 메인 이벤트가 있으면 미리 밖에서 공지를 하거나 했을 텐데 아쉽다. 다 돈 문제겠지. 학생회 들어가면 일처리나 기획은 오지게 할 텐데 물론 총대는 내가 안 매고 싶긴 한데 하려면 어쩔 수 없지.

  내년에는 고인물이 뉴비가 된 거처럼 학교를 누비며 즐기고 싶다. 왜 이리 최대 효율로 최고의 서비스를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반응에 희열을 느끼는 건가. 알아주는 사람도 없을 텐데

 

 

갑자기 생각난 기획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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