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9. 19:40ㆍ끄적은 글
23.02.28.
"아주 젊은 나이에 직장을 얻는다."
어느 분야든 상위 1%가 특별하듯 연예계도 특별하다. 다만 상위 1%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일 퍼센트에 에 속하지 못한 아이돌은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일상생활이 힘들다. 우리에게는 '최저임금' 제도가 있지만 아이돌은 제도 밖에 있다. 아주 치열한 업계다. 한철 장사 같이 아이돌은 번뜩 나타나서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다. 그만큼 인기가 중요하다. 아이돌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척도가 앨범 판매량보다 대중들의 유명세인 만큼 인기가 중요하다.
"누구나 유명 기획사에 들어가길 원한다."
당연하다. 큰 기업일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률이 높은 만큼 들어갈 수 있는 확률도 낮다. 아이돌 지망생들은 우리가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마음과 같지 않을까싶다. 지망생들에게 안타까운 말이지만 우리에게는 '이직'이란 방법으로 대기업으로 갈 수 있지만 지망생들에게는 없다. 1인이면 가능하겠지만 단체로 데뷔하는 아이돌들은 한 우물에 말뚝을 박는 것이 흔하다. 그만큼 아이돌에게 있어서는 첫 시작이 중요하다. '나'를 데뷔시키고 '나'를 상품화할 수 있는, 능력 있는 기획사인지 중요할 것이다. 그런 곳을 찾는 게 중요하겠지만 대부분 유명한 기업이다.
"아이돌은 남성보다 여성이 유리하다."
만들 수 있는 캐릭터가 여성이 더 넓기 때문이다. 아이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3요소가 있다. 외모, 컨셉(매력), 과거. 컨셉이 가장 중요하다. 애교, 멋있는, 예쁜, 아름다운, 우아한, 차가운, 따뜻한, 도도한. 이 키워드에 여성을 대입하면 특정 아이돌이 떠오른다. 하지만 남성으로 치환하면 흠칫하게 된다. 말은 되지만 과연 이러한 캐릭터가 나올까 싶다. 남성 아이돌이면 컨셉의 상품성을 고민해봐야 한다. 마니아 층이 두꺼우면 수익을 낼 수 있겠지만 유입은 힘들지 모른다.
반면 여성 아이돌 선별은 기획사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여성 지망생에게는 희소식이지만 그 만큼 아이돌로 선정되는 것은 치열하다. 또 한편으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치열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각 성별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생각하면 여성의 등용문이 조금 더 넓다고 생각한다.
"아이돌은 본인이 상품이다."
몇몇 아이돌을 보면 스스로 본인의 길을 개척하지만 대부분 아이돌은 기획사의 아바타로써 행동한다. 그래서 K-pop이 아이돌의 것인가 아티스트의 것인가 논쟁이 있다. 아티스트는 컨셉부터 작곡-작사까지 앨범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지만, 아이돌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그래도 아티스트는 경력을, 아이돌은 인기를 얻으며 결과적으로 서로 윈윈이다. 우리가 아이돌을 걱정하는 것은 결국 의미 없다.
"일반인도 아이돌처럼 될 수 있다."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가능하다. 아이돌의 본판처럼 될 수는 없지만 포장은 그럴 싸하게 만들 수 있다. 가끔씩 유명세 타는 방송인들의 모습을 보면 '어? 저 사람이 원래 저렇게 생겼나?' 할 때가 있다. 그 이유는 얼굴 관리 때문이다. 우리는 연예인을 화면상으로 보게 되는데 그들은 촬영 전에 항상 전문가의 손길로 메이크업과 헤어디자인을 받는다. 그렇게 우리는 TV에 나오는 연예인들만 보면 다들 얼굴이 준수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아이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아이돌을 보면서 망각한다. '나는 왜 이렇게 생겼지, 진짜 아이돌은 누구나 하는 게 아니구나' 맞는 말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지만 잘 생각해 보자. 아이돌도 저렇게 관리받는데 그 정도도 안 하는 우리는 뭐지 싶다. 아이돌의 발 끝자락이라도 잡으려면 관리를 받든 지 하든지 해야 한다. 가격도 만만치 않고 혼자 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해야, 준수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아이돌도 직업이다."
한 때 환상에 빠져서 아이돌은 자기 관리가 엄청나고 노력쟁이고 요정이라서 일반인과는 다르다고 느꼈다. 그러나 미디어에 비치는 아이돌을 보고 있으면 그들도 우리와 똑같았다. 자고 먹고 쉬는 그런 사람이었다. 아이돌도 일주일이 있으면 5일은 출근하고 2일은 쉰다. 그저 어린 나이에 특출 난 재능을 갖고 사회에 일찍 진출한 거지. 다른 것은 없다. 아이돌을 환상 속 인물, 우상으로 삼는 것은 지양했으면 좋겠다. 기대할수록 실망도 커지니까. 아이돌을 안 해봐서 정확한 일정은 잘 모른다. 하지만 기획사가 5일 근무하는 걸 보면 아이돌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 누가 주말에 나와서 일하고 싶을까? 아니 누가 레슨할까? 그래도 아이돌 일상은 궁금하다. 상위 1%는 어떤 삶을 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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