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20. 00:10ㆍ[군] 기록일지
전역한 지 D-day +19 믿기지 않아...
아직 작성할 글이 남아있어서 오늘 다 쓰고 군대는 이제 놓아줘야겠다.
아니 파쇄해야지
이야기는 바야흐로 2020년 08월 31일 14시경 9사단 신병교육대대
독립을 해보지도 않은 순수한 20살, 부모 손에 처음으로 벗어난 곳은
군대...
난 아무것도 몰랐어. 군대에 대해서도
후기나 느낀점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고 갔어.
난 자유복장으로 오라는 말에 아디다스 추리닝에 슬리퍼를 신고 왔어. 다른 사람들은 운동화를 신고 왔는데 말이야.. 슬리퍼를 신은 사람은 100명 중 한두 명 정도? 심지어 슬리퍼도 분홍색이라 아주 개성넘첬지. 이때부터 후회했어.
'내가 왜 슬리퍼를 신고 왔을까... 그냥 운동화 신고 평범하게 올걸.. 하.. 큰일 안 나겠지...?'
초긴장상태로 난 줄 서있었어. 저 앞에는 빨간 모자를 쓴 사람이 모자를 나눠주고 있었어. 누군지 몰라도 받고 가면 되겠지란 생각이었어. 근데 자세히 보니 모자에 조교라 써져있는거야.. 심지어 조교가 '다나까'를 쓰니까 뭔가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이 들었고 '아 심상치 않은 곳에 왔구나'를 깨달았지.
모자를 쓰고 의자에 앉았어. 왜 모자를 나눠줬는지 이해 안됐는데 8월의 한 여름 햇빛을 몇십 분 동안 내리쬐니까 더워서 죽을 거 같더라.
어디론가 단체로 이동하고 건물에 들어갔더니
???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왜 있지...?'
'난 집에만 있었는데'
'어어..? 내 코에 무ㅓㄹ 너 ㅎ어ㅓ어ㅓㅓㅔㅓㅔ'
이렇게 모든 훈련병 PCR 검사를 끝 맞췄다.
처음 가는 군대,
처음 해보는 PCR 검사 쉽지 않았다.
1주차: 가입교
2주차: 입소식
3주차: 각개전투
4주차: 추석
5주차: 객개전투
6주차: 수료식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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