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복귀, 격리 첫 날

2022. 3. 20. 00:25[군] 기록일지

진짜 이때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어.

 

다시 부대로 '내 발'로 다시 돌아왔다는 게..

아직 복무일수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게... 하..

 

격리는 좋았어. 일과 안 하지. 폰 주지, 밥 가져다주지.

2021년 2월이었는데 이때 격리실 부실 사건이 터졌던 걸로 기억해.

그래서 안 오던 간부도 와서 격리실 상태 점검하고 밥도 신경 써서 주더라고.

 

근데 진짜 문제는 나한테 있었어. 격리 첫날부터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어.

 

휴가 땐 군에 대한 걱정보다 편안한 감정이 더 커서 상관없었어.

오히려 애들 입대 예정 소식 들으면 아주 기뻤지 ㅋㅋㅋㅋ

 

이제 휴가 복귀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니까 숨어있던 걱정이 나타나더라고.. 그래서 어떻게든 이 감정을 해소해보려고 했어, 유튜브에 코미디 영상 보거나 구글에 '군대 버티는 법'라고 검색하고 위안 얻을 별의별 행동 다 해봤어. 안도감을 찾으려는 마지막 발악? 궁지에 몰리니까 진짜, 감정이 사소한 거에도 북받쳐 오르더라고.. 매일매일

 

근데 해결 방법은 이미 알고 있었어. 새로운 답을 찾으려고 급급 했던 거지..

 

답은 시간이 지나는 거밖에 없었어.

그냥 버티는 게 방법이더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격리 생활관 낙서 中

 

지금이니까 이렇게 쓸 수 있는 거지.

그때 감정이 또 든다면 헤쳐나갈 자신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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