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7. 15:10ㆍ[삶] 기록일지/2024
'개발자의 전망 견해'
지금 개발자는 구직난이다. 다른 직종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회복되면 개발자의 수요는 다시 증가한다고 본다. AI 때문에 개발자 수요는 크게 줄어들 직업이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본다. 현재 인력을 줄이는 이유는 인건비 때문이다. 코로나 때 너무 많은 채용이 이뤄지고 몸값도 많이 올랐다.
이제 경제가 회복되면 개발자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AI는 여러 명의 업무를 한 명에서 처리할 수 있을 만큼 생산성을 높여준다. 그럼 개발자가 많을수록 생산성을 몇 배나 더 높일 수 있다. 효율을 중요시하는 사기업 입장에서는 AI는 아주 좋은 업무 도구다. 앞으로는 AI를 잘 다루는 인재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신입의 기본기 요구는 엄격해진다. 포트폴리오가 뛰어나다 해도 AI가 해줬는지 본인이 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이 이뤄질 때마다 적응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이후 생활은 차이난다. 국가도 해당된다. 적응한 국가는 발전하고 그러지 못한 나라는 뒤쳐진다. 대체로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보면 위험을 느낀다. 사람은 알지 못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응한다면 새로운 삶이 펼쳐진다.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지금의 산업혁명은 이전 산업혁명과 사뭇 다르다. 효율이 말도 안 되게 높다. 아직 산업부터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체감할 수 없다. 사람들의 거부반응이 없다면 5년 내에 체감할 수 있을 듯 하다. 앞으로는 개발자뿐만 아니라 다른 직종도 AI를 사용할 줄 아는 시대가 올 거라 예상한다. 그리고 그들을 위한 업무 도구는 개발자로부터 만들어진다.
'하루 동안 시간 빌게이츠가 되다'
아침 밥을 먹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평소였으면 독서실로 갈 시간이었다. 휴일이고 일정도 있어서 오랜만에 오리지널 백수 삶으로 돌아가봤다. 이불을 덮고 누워서 폰을 만지작 거렸다. 누워 있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불이 부드럽다. 포근했다. 추워서 새로 꺼냈는데 이렇게 촉감이 좋을 줄 몰랐다. 폭신한 이불을 덮고 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한 시간 정도 됐나? 백수 삶이 생각보다 기분 좋지 않았다. 일상에서 벗어날 생각에 도파민이 쏟고 쳤지만 실제로 행동을 하고 있는 와중에는 그저 그랬다. 아무것도 남지 않는 시간이었다.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이 아니고 정보를 얻는 수단도 아니고 그저 도파민이 시키는 대로 하는 행동이었다. '의미' 있는 행동이 아니었다. '행동'은 재미있지 않고 행동을 '생각'하는 것이 재미있었던 것이었다.
'TV조선 프로그램 방청'
처음으로 TV 프로그램을 방청하고 왔다. 나도 모르게 당첨됐다. 엄마가 나를 동반인으로 적었다. 아무 말도 없이 당첨된 날 알려줬다. 그래서 23일에 파주로 갔다. 집결지가 근방이어서 버스가 있었다. 다행이었다. 스튜디오 주변은 논지였다. 대중교통으로 가지도 못 해서 방송국에서 전세 버스를 태워줬다. 탑승 시간 전에 집결지에 도착했는데 방청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이미 줄 서 있었다. 와. 다들 일찍왔다. 트로트 프로그램이라 그런 지, 확실히 연령층이 높았다. 뭔가 나만 톡 튀어 보였다. 키가 커서 그런 걸 수도 있겠다.
방청객 자리에 앉았는데 주변이 다 카메라였다. 심각할 정도로 카메라가 많았다. 출연자 원샷은 기본이고 방청객 카메라까지 있었다. 스무 대는 넘었던 거 같다. 공기는 탁했다. 아마 조명 빛줄기 때문에 퍼그를 뿌린 느낌이었다. 조명이 너무 많아서 눈이 금방 피로해졌다. 틈 날때마다 눈을 깜박거렸다. 그래서인지 머리도 같이 아팠다. 분명 방청이라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근데 리액션을 요구했다. 내가 생각했던 방청하고는 달랐다. 스케치북처럼 감상을 하면 될 줄 알았다. 이 프로그램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할 수밖에 없었다. 전국으로 내 얼굴이 송출되고 영상으로 평생 남을 텐데 최선을 다 했다. 쉽지 않았다. 일이다 일. 눈은 건조하고 머리는 아프고 반응은 해야겠고 한곡 한곡 끝날 때마다 집 가고 싶었다. 머리만 아프지 않았다면 할만했을 거 같다. 출연진도 얼마나 가고 싶었을까. 확실히 표정에서 드러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보인다. 몇몇은 학생이던데 연예인이 천성인 건지 연습한 건지 대단했다.
방송은 대본이 8할이다. 말로만 듣던 대본 논란을 느끼고 왔다. 흔히 말하는 조작이 대본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논란을 직접 봤다. 방청객 뒤에 있는 프롬프터, 그걸 보고 말하는 출연진들, 대본이 없으면 말 막히는 모습들, 신기했다. 이렇게 하나의 회차가 만들어지는 거였다. 방청을 하고 와서 느낀 점은 방송은 어렵다. 아무리 분업이 되어 있다해도 PD는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프로그램이 조금만 커져도 스탭만 대 오십 명은 넘어간다. 매 회차마다 그들을 책임져야 한다니, 몇 달간의 준비기간이 있을지 언정 일주일마다 고비를 넘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다. 심지어 방영 때도.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생각하는 게 오버일 수도 있지만 PD가 된다면 머리가 지끈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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