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8. 18:35ㆍ[삶] 기록일지/2023
"애기는 빌런, 항공기 좁지만 간다. 베트남."
22년 8월에 예약한 항공권을 사용하는 날이 다가왔다. 항공권을 예약하는 게 처음이라 이렇게 해도 되는지, 사기는 아닌지 걱정이 많이 됐다. 비행기 타본 경험도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없어서 긴장됐다. 심지어 첫 베트남인데 하노이 -> 다낭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친구들 항공권까지 같이 결제를 하면서 큰돈이 오가니 심장이 쪼그라들었다.
(이게 주식 야수의 심정인가)
걱정과 근심을 가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체크인 안 늦겠지? 비행기 탈 수 있겠지? 수화물 추가요금 없겠지? 진짜 '쫄렸다'. 나 혼자 가는 게 아니라 친구들하고 같이 가서 변수가 생기면 손해가 배로 늘어나는 거라 아무 일 없기 바랐다.
"수영장 냄새, 법규보단 관습, 오토바이 지옥인가 천국인가"
무사히 하노이에 도착했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는데 도로 상태가 심상치 않다. 법규가 없다. 오토바이 마이웨이.. 차로 개념 상실, 차선은 미관상 그려놓은 듯. 부딪히지 않으려면 클락션이 기본이다. 부산이 운전하기 어렵다는데 하노이에서 부산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노이에서 절대 렌트하면 안 된다.
그 상황에 기사님이 이상한 곳에 내려줬다. 골목길에도 뭔 오토바이가 많은지 횡단보도도 없고 인도도 없고 진짜 '개판'이었다. 차로 끝에서 한 줄로 서서 케리어를 질질 끌고 호텔로 갔다. 오토바이를 뚫고 호텔에 도착했다. 1km도 안 되는 거리를 20분 동안 걸었다. 배정받은 방에서 포장한 '반미'를 드디어 먹을 수 있었다.
하노이에서 먹는 첫 음식. 다음 날 방 업그레이드, 왜지?
"다낭, 내가 속초에 왔나..?"
하노이 오토바이에 적응할 때쯤 다낭에 가게 됐다. 시간이 왜 이리 빠른지 벌써 3일 차다. 국내선이라 훨씬 체크인도 빨리 됐다. 하노이에서 충격받아서 다낭은 어떨지 기대감을 가지고 갔다. 아니나 다르까. 충격적이었다. 새로운 충격이었다. 코코넛이 거품이란 것을 알게 됐지만 다낭도 그럴 줄이야.
"현지인보다 많은 한국인... 겨울엔 휴양보단 관광"
하노이에서 한국인 한 명도 못 봤는데 다낭은 뭔 한국인이 많은지 어디서든지 한국어가 들린다. 저 사진도 한국인이 찍어줬다.. 괜히 눈치 보인다.
하와이 셔츠 입자고 했으면서 또 나만 입지;; 야시장에서 반값으로 흥정한 셔츠 언제쯤 다시 입으려나.. 그래도 다낭은 하노이보다 오도방구도 적고 미세먼지도 적어서 조용히 있기 좋다. 근데 하노이의 길바닥 감성에 적응돼서 그런 가. 하노이가 그리웠다. 근데 다낭도 하노이 버금가게 돌아다닐 곳이 있다. 레저를 못해서 아쉬웠다.
"출국 5시간 전, 하노이 저녁시간 타임어택"
다낭에서 돌아오고 시간이 붕 떠서 빠르게 수화물 맡기고 그랩으로 하노이까지 달렸다. 저녁 시간 때라 길이 안 막혔다. 처음 왔을 때는 오토바이가 붐볐는데 저녁이라 다 집에 갔나 보다.
다시 돌아온 하노이, 아주 정겨웠다. 전에 가보지 못한 곳에 가보고 전에 가봤던 곳도 다시 가봤다. 맥주거리는 자정까지 운영해서 전에 봤던 종업원(17)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랑 얘기했던 누나(24)는 보이지 않았다. 아쉽다. 확실히 여행은 사람 간 상호작용이 있어야 재미있다. 다낭은 한국인만 보여서 심심했다. 죄다 한국어.. 서툴러도 영어나 베트남어로 얘기하는 재미가 있는데 다낭은 많이 없었다.
그리고 현지인이 많은 곳으로 가야 물가도 저렴하다. 베트남이 원래 저렴하긴 한데 휴양지는 프리미엄이 붙는다. 그래서 뭔가 더 비싸게 느껴졌다. 우리나라랑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다 :)
흔적 남기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대부분 21년도 방명록이라 23년도로 최신화하고 왔다_하노이 "Take eat e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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