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 예비군 마지막 축제

2023. 5. 29. 19:15기록일지/2023

"해보고 싶었던 것 - 공강 여행"

 금토일 쉴 수 있는 연휴가 찾아왔다. (방정환 선생님 감사합니다.) 목요일 공강이라 수요일 수업 끝나자마자 경주로 떠났다. 오랜만에 온 서울역이라 내심 반가웠다. 고등학생 때는 단체로 왔었는데 지금은 혼자라 감회가 새로웠다. 경주에 도착하면 저녁이라 잘 곳이 없어서 걱정이었지만 우연찮게도 친구가 경주에서 자취하고 있었다. 여관주인이 조금 까다로웠지만 숙박비가 무료인 게 어디야. 문제는 여행계획을 세웠는데 그걸 노트북에 저장만 하고 폰으로 가져오질 않았다. 이런. 다음 날, 친구는 수업 가고 나는 생각나는 대로 갔다. 운이 좋은 건지 특정 달만 그런 건지 가는 곳마다 무료관람이었다. 아주 좋았다. 역시 5월은 부처님의 달이다.
 우리나라는 바가지가 심하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오히려 저렴한 느낌이었다. 밀면과 숯불고기 세트가 7,500원이었다. 서울이었으면 따블이었다. 오히려 바가지는 서울이 더 심한 거 같다. 서울을 생각해보면 그리 장점이 없다. 주차공간 없지, 차 막히지, 월세 비싸지, 물가 높지, 사람 많지, 장점이 있나 싶다. 그나마 젊은이들이 몰려있다는 장점뿐이다. 이번 여행으로 느낀 점, 서울은 살 곳이 못 된다.

 

"첫 예비군, 2시간 조기퇴소"

 작년 2월에 전역하고 올해 예비군을 갔다. 통지서를 받았을 때 재입대 하는 기분이었다. 학생 예비군은 별거 안 한다고 들었다. 진짜 별거 없었다. 인원이 많아서 그런지 훈련 일정이 알찼다. 체계적이라고 해야 하나. 할만했다. 그리고 밥도 도시락으로 나와서 맛있었다. 편의점 도시락이 아니라 플라스틱 3통으로 밥-국-반찬으로 나눠져 있었다. 내심 끌레도르를 기대하고 PX를 갔는데  그냥 흔한 아이스크림만 있었다. 아쉬웠지만 대신에 미니 하겐다즈를 샀다. 내년에 또 가면 되지 뭐.

 대망의 2시간 조기퇴소, 아주 좋았다. 마치 남들보다 먼저 전역하는 느낌이었다. 첫 학생 예비군이자 마지막 학생 예비군, 내년은 동원일텐데 막막하다. 2박 3일을 어떻게 버티냐. 아, 그리고 저녁쯤에 여비로 8천 원 들어왔다.

 

"해보고 싶었던 것 - 부스 운영"

 두 번째 축제이자 마지막 대학교 축제를 보냈다. 이번에는 부스를 운영해봤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준비했다. 운영이 잘 이뤄질지 걱정이었는데 다들 각자 역할을 잘해줘서 고마웠다. 부스 설치 날에 배경지 크기 때문에 문제가 많았는데 의도치 않게 잘 해결됐다. 배경지를 찾는 분이 있을까 봐 마음 졸이고 있었다. 다행히도 그런 분은 없었다. 허위홍보로 마음에 걸렸는데 다들 즐겼으면 됐지. 놀란 점은 축제 기간 동안 이만큼 벌면 좋겠다는 수익을 1일 차에 벌었다. 가격을 높였으면 어떨까란 생각도 있었지만 참가비용이 부담스러웠으면 오히려 독이었을 거 같다. 애초에 참가자들보다 우리 과 학생들끼리 즐기려고 기획한 거지 돈을 중점으로 보지 않았다. 학과에서 배운 걸 활용해서 학생들 경험 쌓고 대학생활을 즐길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의도가 있었다. 근데 그것보다 내가 부스를 하고 싶었다 :)
 간다고 소리친 소개팅, 번호교환 부스는 가지도 못했다. 아니 안 갔지. 각만 재다가 결국 끝났다. 이렇게 청춘에 마침표가 찍히는 건가.. 슬프다. 이제 직장인이 된다는 게 싱숭생숭하다. 대학교를 조금 더 즐기고 싶은데 너무 짧다. 근데 학교는 더 다니기 싫다. 그냥 아쉬운 건 아쉬운 대로~

저녁으로 먹은 서울역 호두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