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30. 22:00ㆍ[삶] 기록일지/2023
"이렇게 긴 연휴는 없었다.."
우리 학교는 수요일이 휴무였다. 그래서 화요일에 연휴가 끝나고도 하루를 더 쉴 수 있었다. 목요일에 학교를 왔는데 왜 이리 사람이 없는지. 카페가 여유롭였다. 아마 자체휴강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럴 만 하지. 목금 이틀만 쉬면 또 주말인데 누가 그걸 마다하겠어.
예, 접니다..
"가수보다 카메라에 집중하는 사람.."
구로G페스티벌에 갔다. 전공이 영상인지라 가수보다 화면 연출이 신경 쓰였다. 본능적으로 주변 환경 쓰윽 훑어보고 카메라 배치를 파악한다. 아니하게 된다.. 그리고 대형 화면을 보며 속으로 화면 전환되는 타이밍을 센다. 그러다 타이밍 맞으면 "나 아직 감 죽지 않았을 지도?"라며 감탄한다. 송출제어 하고 화면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딜레이가 있었다. 그래서 내 박자에서 한 박자 밀린 거 같다. 대부분 화면전환이 조금 늦었는데 아, 아쉬웠다. 작업병인가 전공병인가.
엄마 부탁으로 트로트 공연을 보러 갔다. 이렇게 트로트 인기가 많은지 실로 체감했다. 앞으로 공연 분야 전망도 괜찮을 거 같아서 공연연출 업계로 취업할까 고민을 살짝 했다. 하지만 다음날 고이 접었다. 아무리 견적을 내봐도 개인적으로 영상 업계는 좋지 않다.
"158명의 면접자를 본 날"
수시 면접 알바를 했다. 면접 촬영이어서 아주 편안한 일이었다. 내 담당 학과는 간호학과였다. 지원자가 207명.. 면접 종료 예상 시간이 19시.. 다행히 마지막에 결시자들이 있어서 18시에 퇴근할 수 있었다. 몇 팀을 봤는지 생각도 안 난다.
교수님들이 이번이 역대급이라고 하셨다. 지원자도 역대급, 연령층도 역대급. 나도 촬영 때문에 면접을 직관했는데 들어오는 지원자들의 연령층이 높았다. 아무리 블라인드 면접이라 해도 얼굴과 말투에 숨길 수 없는 연륜이 드러난다. 와.. 고령화의 여파가 이제부터 시작인 건가 싶었다. 대졸자 전형이라 해도 20대 초중은 손에 꼽았다. 앳된 느낌이 많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다른 과 지원자들이 1층 복도에 있었는데 확실히 어린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간호과는.. 거의 중장년층 분들이 거의였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걸 알지만 연령층이 올라간 건 너무 갑작스러운 거 아니냐.. 그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빈번해지겠지. 그래도 이번 알바 덕분에 면접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많은 걸 배웠다. 100여 명이 넘는 면접자의 대답을 돈 벌면서 듣는 기회가 살면서 몇 번이나 있을까? 잘 신청했다 :) 근데 알바비 왜 안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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