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7. 18:20ㆍ[삶] 기록일지/2023
"움직이기 싫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너무 덥고 습하다. 찝찝하다. 해가 져도 바깥공기가 시원하지 않다. 몸의 열기가 수그라 들지 않는다. 땀이 계속 난다. 선풍기를 틀어놔도 습한 건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 8월 1일이 지나갔다. 8월은 진짜 덥다.
"후련함과 공허함"
실기 시험을 마치고 교실을 나오는데 공허했다. 시험이란 목적을 달성하고서 새로운 시간이 생겼다. 그렇지만 목표가 사라졌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동안 뭘 할지 감이 안 온다. 무엇인가 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다. 더위 때문에 의욕이 더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입추가 지나니까 날씨가 선선해졌다. 태풍 덕분인가. 절기를 맞추는 선조들의 지혜는 대단하다.
"일본어 와카라나이.."
올해 2번째 관광, 베트남은 영어 표기로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일본어는 전혀 읽을 수 없었다. 어디선가 본 글꼴 같았다. 일본인의 영어 발음은 마치 일본어로 들린다. 첫날에 음식을 주문할 때 종업원이 Sold out이라 해서 매진된 줄 알았다. 근데 알고 보니 Salt라고 음식이 아주 짜다는 의미였다. 그때부터 내 귀는 이상했다.
일본 나고야는 한 도로에 보행자와 자전거 길이 색으로 구분되어 있다. 보행자 표시판을 확인하고 걷고 있는데 앞에서 자전거가 다가온다. 옆에서는 다른 사람이 걷고있다. 응? 다시 표지판을 확인해 봤다. 분명 난 보행자 길에서 걷고 있는데 저 사람은 왜 자전거 길에서 걷고 자전거는 보행자 길로 다가오는 거지? 내 인지부조화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처음으로 일본 전철을 이용해봤다. 이야, 지하철이 잘 되어 있다. 모든 좌석이 쿠션이다. 경의중앙선처럼 딱딱한 스테인리스 좌석이 아니다. 이건 본받을 만하다. 다만, 플라스틱 광고패널이 너무 낮게 있다. 전단지처럼 새로로 천장에 달려있는데 내 머리에 닿는다.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아니 그냥 서 있으면 광고패널이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역으로 내려갈 때는 좌측통행, 전철 계단에서 올라갈 때는 우측통행 어느 장단에 맞춰야 되는 건지.. 혼란 그 자체였다. 이 모든 것이 하루 만에 경험한 것이다.
둘, 삼, 넷째 날은 장마 그자체였다. 둘째 날은 비가 왜 이리 많이 오는지 우산을 써도 바지가 다 젖었다. 심지어 긴 바지였다. 그렇게 비를 많이 맞아 본 적은 없었다. 여름 일본은 샌들과 우산 필수다.
'[삶] 기록일지 > 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 전공병.. 발발.. (1) | 2023.10.30 |
---|---|
9월, 덥다가 시원해진 날 (1) | 2023.10.01 |
7월, 험난한 고속도로 주행 길 (0) | 2023.08.01 |
6월, 1학기 끝 부산으로 여행 (0) | 2023.06.29 |
5월, 첫 예비군 마지막 축제 (1) | 2023.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