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7. 20:45ㆍ[삶] 기록일지/2024
“집에서는 혼자 쉬고 싶다.”
슈카 영상을 보고 한국은 외국과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서양은 가족과 즐긴다면 한국은 반대로 혼자 즐긴다. 나는 외국인인 가. 누군가 하고 같이 해보고 싶은 게 많다. 어디든 가보고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인 가. 돈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이번 달 부로 공식 백수임을 선언합니다."
졸업장을 받고 학생 칭호를 반납하니 4년 동안 미뤘던 ‘백수’ 타이틀을 되돌려 받았다. 백수 말고 조금 있어 보이게 취업준비생이라고 부르자. 대학교 학위수여식은 뭐.. 평소 기대만큼이었다.타임테이블 없이 공지된 졸업식을, 누가 기대할까? 학생들은 많이 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졸업식에 웬만하면 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학생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매듭을 지을 수 있는 날이다. 안 오면 ‘내가 학생인지, 백수인지’ 애매한 기분이 든다. 졸업식은 내 의도와 상관없이 주변사람들이 알게 된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졸업식은 명분 없이 하고 싶은 말을 전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공부의 흥미가 줄어드는 기분..."
아직 한 달도 안 됐는데 학원-스터디카페 생활을 계속 지속해야 된다고? 수능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 나는 이유 없는 공부를 싫어하는데 그걸 계속하는 건 존경받을 만하다. 문득 드는 의문은 다들 가고자 하는 분야가 정해졌는지 궁금하다. 간판만 보고 들어가면 인생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텐데 조금 우려스럽다.
스터디 카페는 오.. 좋다. 간식 있고 티백도 있다. 티백이 이렇게 맛있는 음료였나 싶다. 책상 넓고 의자 소리 안 나고 허리 아프지 않고 다닐 만하다. 지금 쉬고 싶은 마음이 나를 유혹한다. 쉰다고 해도 자지도 않고 누워서 폰만 만지작거릴 텐데 유혹되어야 하나 싶다. 그래도 쉬고 싶다.
"공부는 고독하다."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착각이었다고 깨닫게 되면 자신 만만했던 만큼 울고 싶어 진다.진도는 나가고 이해는 안 되고 공부를 더 하고 싶어도 시간은 없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이 마음을 누구와 나눌 수 있을까? 힘들다. 아니 고독하다. 재수생은 이 역경을 어떻게 이겨낸 걸까… 이제 고비는 잠깐 들렀다 갈 반가운 손님이라고 칭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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