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기록일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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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이제 백수임을 선언합니다.
“집에서는 혼자 쉬고 싶다.” 슈카 영상을 보고 한국은 외국과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서양은 가족과 즐긴다면 한국은 반대로 혼자 즐긴다. 나는 외국인인 가. 누군가 하고 같이 해보고 싶은 게 많다. 어디든 가보고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인 가. 돈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이번 달 부로 공식 백수임을 선언합니다." 졸업장을 받고 학생 칭호를 반납하니 4년 동안 미뤘던 ‘백수’ 타이틀을 되돌려 받았다. 백수 말고 조금 있어 보이게 취업준비생이라고 부르자. 대학교 학위수여식은 뭐.. 평소 기대만큼이었다.타임테이블 없이 공지된 졸업식을, 누가 기대할까? 학생들은 많이 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졸업식에 웬만하면 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학생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매듭을 ..
2024.02.27 -
1월, 백수가 되기 전에 저지른 일들
"상대방에 관한 흥미가 줄어들었다." 마음의 여유가 줄어서 그런 가. 하지만 그러기에 시간이 남아돈다. 취업걱정 때문인 가. 압박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그보다는 가치관이 다시 정립돼서 그런 것 같다. 참석하기 꺼려지거나 목적이 불분명한 자리에 내 온전한 시간을 할당하고 싶지 않아졌다. 내가 지금까지 축적한 데이터에 의하면 가지 말라고 머리에서 신호를 보낸다. 작년에는 마지막 대학생활을 명분으로 모든 자리에 참석했다. 이제는 취업준비다. 슬슬 관계도 정리되겠지. 안 봐도 되거나 보게 되는 관계,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도쿄 여행기" 사람 많은 서울 같았다. 왜 이리 사람이 많은 지, 사람이 볼 것이었다. 의외로 유명 관광지에 도쿄 현지인들이 많았다. 다행히 도쿄시는 아니었다. 가끔씩 길을 걷다 보면..
2024.01.29 -
12월, 나이들수록 무덤덤해진다.
"12월 4일" 나이가 들어서 인지, 현실을 마주하고 있어서 그런 지 몰라도 생일이 기대되지 않는다. 초등학생 때는 전 날 밤에 어떤 선물을 받을지 기대되는 두근거림이 있었는데 지금은 평범한 일상 같다.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는다. 오히려 공허하다. 순수함이 없어진 걸까 아님, 기대 대상이 없어진 걸까. 일 년에 한 번뿐인 날을 평범한 나날처럼 보낸다는 게.. 어쩌면 원래로 돌아온 거 아닐까 싶다. 이제 익숙해져야 할 때가 온 거 같다. 올해는 아니었지만 앞으로는 혼자서 보낼 때가 더 많아질 거 같다. 홀로 세월을 보낸다는 게 어떨지, 두렵다. "고양아람누리 무료 뮤직컬 공연" 실기 2차 때 실용음악/공연과 촬영을 담당했는데 우리 학교 공연예술과의 실력이 궁금했다. 마침 공연일자가 곧이 었다. 심지어 일..
2023.12.25 -
11월, 뭐든 안 되는 달
"정 안 가는 우리 학교" 학사 시스템부터 학교운영까지 하나도 마음에 드는 게 없다. 최근에 현수막이 달렸는데 참 골 때렸다. 내년 총학생회장 선출 기간에 홍보 현수막이 걸렸다. 근데 후보들 이름만 글꼴이 달랐다. 공약은 고딕체로 되어 있는데 후보 이름만 굴림체였다. 누가 봐도 이상했다. 파일 글꼴이 깨진 것 같았다. 어디서 글꼴이 깨진 건지.. 모르겠다. 업체에서? 후보 측에서? 뭔가 말이 안 됐다. 그래서 한 동안 현수막 볼 때마다 관련 학과생으로서 불편했다. 어쩌다 우연히 답을 들었다. 경민이 경민했다. 후보 측에서 파일을 학교로 전달했는데 학교 담당자가 열어본 다음 검수하지도 않고 업체로 전달한 것이다. 당연히 사용자 컴퓨터에 해당 폰트파일이 없으면 글꼴은 깨진다. 학교 담당자는 깨진 글꼴이 원래..
2023.11.29 -
10월, 전공병.. 발발..
"이렇게 긴 연휴는 없었다.." 우리 학교는 수요일이 휴무였다. 그래서 화요일에 연휴가 끝나고도 하루를 더 쉴 수 있었다. 목요일에 학교를 왔는데 왜 이리 사람이 없는지. 카페가 여유롭였다. 아마 자체휴강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럴 만 하지. 목금 이틀만 쉬면 또 주말인데 누가 그걸 마다하겠어. 예, 접니다.. "가수보다 카메라에 집중하는 사람.." 구로G페스티벌에 갔다. 전공이 영상인지라 가수보다 화면 연출이 신경 쓰였다. 본능적으로 주변 환경 쓰윽 훑어보고 카메라 배치를 파악한다. 아니하게 된다.. 그리고 대형 화면을 보며 속으로 화면 전환되는 타이밍을 센다. 그러다 타이밍 맞으면 "나 아직 감 죽지 않았을 지도?"라며 감탄한다. 송출제어 하고 화면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딜레이가 있었다. 그래서 내 ..
2023.10.30 -
9월, 덥다가 시원해진 날
"마지막 학기" 졸업 학기라 여유롭다. 지금 느끼는 점은 어떻게 20학점씩 들었던 건지 내 자신이 대단하다. 시간은 여유롭지만 뭔가 부족하다. 뭘 계속해서 그런 가. 뭔가 빼먹은 느낌이 든다. 뭐 그거도 남는 시간에 하면 되지. "어딜 가나 비슷비슷한 축제" 공강 날 마침 홍익대학교에서 축제를 하길래 한번 가봤다.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걸 선호하지 않는데 마침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정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거리에 젊은이들이 많았다. 캠퍼스를 돌아다니면서 우리 학교하고 비슷한 점을 느꼈다. 어디든 시설 유지보수를 잘 안 한다. 다만 우리 학교는 티가 너무 잘 난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홍대는 봐줄만하다. 새로운 건물들이 거미줄처럼 섞여있다. 걸어 다니는 재미가 있었다. 풍경은 재미없었다. 부러운 점이 있었는데..
202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