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기록일지(32)
-
8월 업적: 라섹
부쳤던 택배도 도착했고 7월 월급도 입금됐다. 드디어 노가다:이천 삶을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계획했던 라섹을 했다. 한지 1주일 조금 넘었다. 수술 전에 다들 아프다고 했는데 하고 나서는 얼마나 아프다고 잘 가늠하지 못했다. 눈이 시리기만 했다. 눈물은 안 나오고 콧물만 왕창 나왔다. (수도꼭지처럼 줄줄 나온 거 아님;;) 잠 잘 때가 미쳤다. 라섹 별거 아니네라고 총평을 남긴 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 했는데 아니 이게 뭐람.. 눈물이 흐른다. 분명 아픈 건 아닌데.. 눈물샘이 터졌나 계속 나왔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다 지쳐서 잠들었다. 담날에 일어나니까 눈이 안 떠진다. 강제 실눈이 됐다. 그렇다고 앞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시야는 흐려서 하고 싶은 거 있어도 못 하고 자고 싶어도 병원에서 낮잠 ..
2022.08.22 -
[5/5] 마지막 근무, 노가다 끝
22.07. 07.01. 방진복을 입게 됐다. 9층을 가려면 11층을 경유해서 가야 하는데 거리가 건물 끝에서 끝이다. 존나 멀다. 밖은 또 덥다. 근데 건물 안은 시원하다. 미치겠다. 07.05. 처음으로 작업대기 걸리고 교육받으러 간 날, 작업 도중 안전 관리자가 점검 도는 중에 걸렸다. 다 내려오라며 작업 대기시켰다. 사다리 접으면서 정리하는데 이게 뭔 상황인지 싶었다. 작업 못하고 눈치 보면서 가만히 서 있었다. 연락을 받고 교육으로 팀원 전체 출문했다. 하청 사무실에서 영상 시청하고 감상문 작성했다. 담당자 왈, 고소 작업 중에 이동하는 발판과 작업자의 위치 사이에 10cm의 차이가 난다고 작업 대기 건 거는 너무하다고 했다. 놀랐던 점은 담당자가 근로자들의 피로도를 잘 알고 있었다. 일주일 내..
2022.07.30 -
[4/5] 돈만 벌 수 있다면 가는 노가다꾼
22. 06. 10. 금 6월의 시작은 빨간 날로 달달하게 반 공수 더 받았다. 투표는 이미 전 주 토요일에 하고 왔다. 사전투표소까지 20분 거리인데 걸어서 갔다 온 나도 대단하다. 달게 시작한 6월, 5월처럼 많은 공수를 채우고 싶었고 그렇게 되길 바랬다. 아니나 다를까 뭐든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오늘 금요일에 야간을 해야 2공수인데 갑자기 3정(정품, 정량, 정위치) 작업을 한다고 주간으로 진행됐다. 주간이면 1공수인데... 사라진 내 일당... 찌라시로 예정되었던 토일 근무가 휴무로 바뀐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결국 퇴근 전에 휴무로 공지됐다. 줄어든 일당으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금요일 퇴근 후에 뭐할지 생각했다. 숙소에서 빠르게 씻은 다음 고속버스 타고 집 가서 이틀 동안 달달하게 휴식타임을 ..
2022.06.25 -
[3/5] 할수록 마음 아픈 노가다
22.05.20. 금 5월 첫날부터 시작해서 그런지 4월 때의 마음과는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뭐를 하던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근데 권태기가 온 건지. 선뜻 몸도 안 움직인다. 일 하는 게 힘이 든다. 원래 힘들긴 했는데 점점 참기 어려워진다. 발바닥이 아파서 그런 거 같다. 일 끝내고 숙소로 오면 발바닥이 빨갛다. 부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보기만 하면 마음이 아프다. 현재, "알잘딱깔센"이 가능한 범위까지 올라왔다. 가끔 의도를 파악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새내기일 때보다 일하는 게 능숙해졌다. 여기는 일할수록, 오래 있을수록 단점 밖에 안 보인다. 초반에는 일 끝나면 돈 벌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지만 지금은 '언제쯤 이 생활을 청산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한 달 만에 변했다. 휴식이 부족해서..
2022.06.05 -
[2/5] 삼성보단 SK 노가다지
22.04. 오랜만에 집에 왔다. 4월 총평을 써봐야지. 4월은 짧기도 했고 근무지를 바꾼 달이다. 퇴직으로 방황하다가 어떻게든 되겠지란 마인드로 이천 하이닉스로 갔다. 언제나 느끼는 건데 나는 인복이 좋은 거 같다. 건설현장 후기를 보면 대부분 부정적인 얘기뿐인데 나는 가는 곳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 지랄맞은 사람들도 없고 다들 한 가정의 아버지, 어머니, 자식이었다. 여긴 팀 단위(약 4명)로 작업한다. 내가 소속된 팀은 다른 팀들보다 가장 젊은 팀이다. 배관사, 조공만 하면 평균 20대다.. 용접사와 화기 감시자 분들을 넣으면 평균이 오르지만 ㅎㅎ 가장 어린 팀이다. 나도 건설현장에 와서 이런 팀에 들어올 줄은 몰랐다. 만족한다. 전 직장보다 좋다. 분위기도 그렇고 출퇴근도 걸어서 간다. 괜히 ..
2022.05.08 -
[1/5] 처음 해보는 노가다
22.03. 22.03.12. 토 혼자 산다는 게 무슨 기분인지 알겠다. 외롭다. 허전하고 어색하다. 어제까지 2명이었는데 오늘 룸메가 나갔다. 감작스럽다. 공간이 넓어져서 좋지만 허전하다. 옆구리가 시린 게 이런 건가. 시험 통과했고 잔구류도 받았다. 내일부터 시작이다. 단가가 9만원이다. 표기상으로만 그렇다는데 과연 진실인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진짜 자차가 있어야 된다. 없으면 이동을 못한다. 반장님 덕에 하루 버텼다. 조언도 해주시고 좋은 분들이었다. 밥은 진자 잘 나온다. 진수성찬이다. 군대 밥보다 잘 나온다. 책 읽고 자야겠다. 22.03.14. 월 일요일은 지루하게 지냈다. 어떻게든 시간이 간다. 군대서도 그랬는데 여기도 안 산다는 법이 어디 있나. 월요일 새벽에 일어나 일을 하는데 역시 경..
2022.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