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기에 관하여
"시작은 언제나 새롭다." 우리는 어떤 일이 펼쳐질지 상상하며 미래를 기대한다. 2학년인 나도 그런데 신입생들은 얼마나 기대할까. 기숙사에 같이 살고 있는 학생들만 봐도 그렇다. 흥을 주체하지 못한 생각/말을 하는 것만 봐도 고등학생 4학년, 신입생으로 보인다. 전역하고 2학년이 된 내가, 내 신입생 때를 생각해 보면 1학년 때 별일 없었다. 아니, 별 일이 있는 것이 더 이상하다. 봄이 찾아오고 꽃이 피는 그런 일은 이 세계 만화에나 있지. 현실은 다르다. 대학을 오면 남/여자친구가 생길 거라는 믿음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대학은 학창 시절과 다르지 않다. 대학생은 본인에게 '책임'이란 의무가 더해졌을 뿐 달라진 건 없다. 세상은 왜 이리 매정한지. 신입생들은 그저 칙칙했던 학창 시절과 반대로 활기찬 대학..
202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