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일지(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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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업적: 중간고사
기숙사 생활 어느 정도 적응됐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거 같다. 군대에서도 그랬는데 여기서도 그렇다. 기분이 이상하지만 하루하루 의미 있게 살면 된 거지. 이제 중간고사 기간이 됐다. 대면으로 보는 첫 시험이라 기대되면서 긴장됐다. 전부터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시험 난이도를 몰라서 어떻게 출제될지 걱정이었지만 필기시험을 보고서 허무했던 적은 처음이다. 열심히 준비해서 그랬던 걸 수도 있겠지만 시험 난이도는 진짜 너무했다. 시험 공부를 3일 전부터 해도 됐을 만큼... 그래도 문제는 다 풀었던 것에 의의를 둬야지. 대학교는 고등학교 하고 다르게 점수의 기준이 교수라... 그게 마음에 걸린다. 교수가 원하는 대로 정답을 썼다면 좋겠지만 마음에 걸린다. 웃..
2022.10.30 -
9월 업적: 복학
기숙사 입실, 전에 해봤듯이 최소한의 물건만 들고 도착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숙사 문을 열었다. 콘텐트, 와이파이, 냉장고, 화장실 다 구비되어 있어서 감동이었다. 어떻게 전기를 끌어올지 고민이었는데 이미 다 마련 되어있었다. 이런 건 좀 미리 공지해주지; 며칠 뒤 학기가 시작됐다. 어떤 수업일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갔다. 강의실을 모르는 신입생이자 복학생은 첫 날부터 적응하기 힘들었다. 몇 번 가다 보니 익숙해졌다. 지금 학교 생활을 한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지금까지 적응 안 되는 건 수업 중에 폰을 하거나 잠을 자는 거… 신선한 충격이랄까? 그들을 이해하는 건 내 상식으로는 쉽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다시 온 듯했다. 교수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하다니 대단했다. 심지어 교수는 신경 안 썼다. ..
2022.10.05 -
8월 업적: 라섹
부쳤던 택배도 도착했고 7월 월급도 입금됐다. 드디어 노가다:이천 삶을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계획했던 라섹을 했다. 한지 1주일 조금 넘었다. 수술 전에 다들 아프다고 했는데 하고 나서는 얼마나 아프다고 잘 가늠하지 못했다. 눈이 시리기만 했다. 눈물은 안 나오고 콧물만 왕창 나왔다. (수도꼭지처럼 줄줄 나온 거 아님;;) 잠 잘 때가 미쳤다. 라섹 별거 아니네라고 총평을 남긴 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 했는데 아니 이게 뭐람.. 눈물이 흐른다. 분명 아픈 건 아닌데.. 눈물샘이 터졌나 계속 나왔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다 지쳐서 잠들었다. 담날에 일어나니까 눈이 안 떠진다. 강제 실눈이 됐다. 그렇다고 앞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시야는 흐려서 하고 싶은 거 있어도 못 하고 자고 싶어도 병원에서 낮잠 ..
2022.08.22 -
[5/5] 마지막 근무, 노가다 끝
22.07. 07.01. 방진복을 입게 됐다. 9층을 가려면 11층을 경유해서 가야 하는데 거리가 건물 끝에서 끝이다. 존나 멀다. 밖은 또 덥다. 근데 건물 안은 시원하다. 미치겠다. 07.05. 처음으로 작업대기 걸리고 교육받으러 간 날, 작업 도중 안전 관리자가 점검 도는 중에 걸렸다. 다 내려오라며 작업 대기시켰다. 사다리 접으면서 정리하는데 이게 뭔 상황인지 싶었다. 작업 못하고 눈치 보면서 가만히 서 있었다. 연락을 받고 교육으로 팀원 전체 출문했다. 하청 사무실에서 영상 시청하고 감상문 작성했다. 담당자 왈, 고소 작업 중에 이동하는 발판과 작업자의 위치 사이에 10cm의 차이가 난다고 작업 대기 건 거는 너무하다고 했다. 놀랐던 점은 담당자가 근로자들의 피로도를 잘 알고 있었다. 일주일 내..
2022.07.30 -
[4/5] 돈만 벌 수 있다면 가는 노가다꾼
22. 06. 10. 금 6월의 시작은 빨간 날로 달달하게 반 공수 더 받았다. 투표는 이미 전 주 토요일에 하고 왔다. 사전투표소까지 20분 거리인데 걸어서 갔다 온 나도 대단하다. 달게 시작한 6월, 5월처럼 많은 공수를 채우고 싶었고 그렇게 되길 바랬다. 아니나 다를까 뭐든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오늘 금요일에 야간을 해야 2공수인데 갑자기 3정(정품, 정량, 정위치) 작업을 한다고 주간으로 진행됐다. 주간이면 1공수인데... 사라진 내 일당... 찌라시로 예정되었던 토일 근무가 휴무로 바뀐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결국 퇴근 전에 휴무로 공지됐다. 줄어든 일당으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금요일 퇴근 후에 뭐할지 생각했다. 숙소에서 빠르게 씻은 다음 고속버스 타고 집 가서 이틀 동안 달달하게 휴식타임을 ..
2022.06.25 -
[3/5] 할수록 마음 아픈 노가다
22.05.20. 금 5월 첫날부터 시작해서 그런지 4월 때의 마음과는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뭐를 하던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근데 권태기가 온 건지. 선뜻 몸도 안 움직인다. 일 하는 게 힘이 든다. 원래 힘들긴 했는데 점점 참기 어려워진다. 발바닥이 아파서 그런 거 같다. 일 끝내고 숙소로 오면 발바닥이 빨갛다. 부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보기만 하면 마음이 아프다. 현재, "알잘딱깔센"이 가능한 범위까지 올라왔다. 가끔 의도를 파악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새내기일 때보다 일하는 게 능숙해졌다. 여기는 일할수록, 오래 있을수록 단점 밖에 안 보인다. 초반에는 일 끝나면 돈 벌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지만 지금은 '언제쯤 이 생활을 청산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한 달 만에 변했다. 휴식이 부족해서..
2022.06.05